좋은 조건의 집을 온라인에서 찾았다면 이제는 실제로 발품을 팔아 직접 확인할 시간이다. 그러나 기대감에 들떠 체크해야 할 중요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. 집 내부 구조는 물론 일조량, 습기, 층간소음, 주변 환경 등 실거주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. 이 글에서는 집을 보러 갈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필수 항목들을 정리해 소개하려한다.
왜 ‘직접 보는 것’이 중요할까?
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을 찾을 때 온라인 플랫폼을 먼저 이용한다. 사진과 가격 정보, 구조도를 보고 마음에 들면 중개인과 연락해 방문 일정을 잡는다. 그러나 사진만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이 있다. 바로 실제 생활의 '느낌'이다.
실제로 방은 사진보다 훨씬 좁거나, 채광이 부족해 우울한 분위기를 주기도 한다. 인근에 쓰레기장이 있어 악취가 나거나, 도로 소음이 끊이지 않는 등 사진이나 공인중개사의 말로는 알 수 없는 생활 속 불편함이 존재할 수 있다.
따라서 좋은 집을 찾고자 한다면, 직접 현장을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고, 귀로 듣고, 몸으로 느끼는 과정이 필수다. 이 글에서는 현장을 방문했을 때 빠짐없이 확인해야 할 항목들을 체크리스트 형태로 정리해 소개한다. 이 목록을 참고하면 허점 없이 나에게 꼭 맞는 집을 고를 수 있을 것이다.
집 보러 갈 때 체크해야 할 12가지 항목
1. 일조량과 창문의 방향
햇볕이 얼마나 잘 드는지 꼭 오전과 오후 모두 확인해보자. 남향이 이상적이며, 북향은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.
2. 곰팡이, 누수 흔적
천장 모서리, 벽지 안쪽, 화장실 환풍구 주변을 잘 살펴 곰팡이 흔적이나 물이 샌 자국이 있는지 확인하자.
3. 층간소음
윗집에서 걸어다니는 소리나 TV, 음악 소리가 들리는지 귀를 기울여보도록 한다. 특히 조용한 낮 시간대에 방문하면 더 잘 들린다.
4. 콘센트 개수 및 위치
가전제품 배치 계획이 있다면 콘센트가 충분히 있는지, 원하는 위치에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.
5. 방음 상태
창문을 닫았을 때 외부 소음이 얼마나 차단되는지도 중요하다. 특히 큰 도로변, 철도 근처 주택은 주의가 필요하다. 또한, 집 벽을 두드렸을 때 공간이 비어있는 소리가 난다면 옆집과의 방음이 잘 되지 않는 집일 가능성이 높다.
6. 수압과 온수 상태
세면대, 샤워기, 싱크대 등을 틀어 수압이 적절한지, 온수가 잘 나오는지 확인하도록 한다.
7. 창문 및 보안 확인
창문이나 방문이 잘 닫히는지, 바람이 새지 않는지, 도어락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.
8. 주차 공간 유무
본인의 생활 방식에 따라 주차가 가능한지, 어떤 형태의 주차장인지, 무료인지 유료인지도 확인이 필요하다.
9. 엘리베이터 유무 및 상태
오래된 엘리베이터는 안전 문제가 있을 수 있다. 특히 5층 이상은 엘리베이터 유무가 매우 중요하다.
10. 주변 환경 (편의시설, 소음, 치안)
마트, 편의점, 약국, 지하철 등 주요 시설과의 거리, 주변의 밝기나 CCTV 설치 여부 등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.
11. 관리비 포함 여부
월세에 관리비가 포함되는지, 별도로 부과되는지, 관리비에 어떠한 항목이 포함되어있는지, 금액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야 실제 월 지출을 알 수 있다.
12. 전입신고 가능 여부
서류상 문제가 있는 집이거나 주택의 용도에 따라 전입신고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꼭 필수로 확인해야 한다.
현장 방문은 집의 '진짜 모습'을 보는 시간
집은 단순히 '좋아 보이는 것'이 아니라 '나의 생활과 맞는 것'이어야 한다. 따라서 직접 발품을 팔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생활하게 될 공간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. 위의 12가지 체크리스트를 참고하면, 설레는 마음에 놓치기 쉬운 요소들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.
특히 신축이거나 깔끔해 보여도 구조적 문제, 생활소음, 관리비 부담 등은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. 집은 단기적인 선택이 아니라, 적어도 수개월 이상 머무를 공간이다. 그렇기 때문에 현장을 철저히 검토하고, 필요한 경우 두 번 이상 방문하는 것도 좋다. 좋은 집을 찾는 일은 곧 좋은 삶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다. 꼼꼼한 확인으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.